(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1년간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전체의 약 85%가량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집단 31개 포함)의 순환출자 변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총 10개 집단에서 282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가 올해는 6개 집단 41개 고리로 줄었다.

대기업집단의 약 241개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된 것으로 전체의 85%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1일 지정된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9월 1일 지정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조사해 지정일 이후 지난 20일까지 변동내역을 점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 지정 당시 31개 집단 가운데 8개 집단이 93개 고리를 보유했으나 현재는 4개 집단에서 10개 고리만 남았다.

롯데그룹이 67개, 농협이 2개, 현대백화점이 3개, 대림이 1개 고리를 해소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고 영풍도 6개 고리를 해소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가 50개 감소했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 4개 상장 계열사의 분할합병과 이를 통한 지주회사 전환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8개 줄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3개와 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자산 10조원 미만 공시대상기업집단도 26개 집단 가운데 2개 집단이 189개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개 집단에서 31개 고리만 남았다. SM그룹이 15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총수일가가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있는 기업집단도 6개 기업에 달한다.

삼성그룹 4개, 현대자동차 4개, 현대중공업 1개, 영풍 1개, 현대산업개발 4개, SM 27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해소 노력은 그간 편법적 지배력 확대 관행에서 벗어나 경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집단들이 순환출자 해소를 시작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소유·지배구조를 더욱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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