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원화채권 투자 매력 확대에 주목하고 있어 정부가 장기 원화채권 발행 비중을 늘릴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구간의 스와프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74.50bp로, 최근 들어 낙폭이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던 지난달 12일 -38.50bp에 비해 36.00bp 하락했다.

스와프 베이시스는 CRS 금리에서 IRS 금리를 차감해 산출한다.

스와프 베이시스가 상승하면 해외채권 투자에, 하락하면 원화채권 투자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는데 최근 이 수치가 하락하면서 장투기관들이 해외자산에 신규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장투기관이 해외에 투자할 자금이 국내 장기채권 수요로 이전되고 있다"며 "수급 여건이 국내 장기채권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내에선 기획재정부가 이런 수급 상황을 고려해 향후 20년물 이상 장기채권 공급 규모를 확대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다음 달에 정부가 장기채권을 어느 정도 규모로 발행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20년물과 30년물 발행 규모가 제한적으로나마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3월 국고채 20년물을 7천500억 원, 30년물을 1조7천억 원어치 발행했다. 같은 달 국고채 50년물도 3천250억 원 규모로 시중에 공급했다.

이달에는 국고채 20년물이 전월 대비 500억 원 많은 8천억 원, 30년물이 1천500억 원 많은 1조8천500억 원 규모로 시중에 나왔다.

5월 국고채 발행 계획은 26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장투기관들은 정부가 매 분기 수요조사를 해 국고채 50년물을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후속 발행과 관련한 움직임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기재부는 올해 분기별로 50년 만기 국고채 수요조사를 실시해 일정 수요 이상일 경우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는 '일정 수요 이상'의 예시로 '작년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액과 유사한 2천억~3천억 원 수준'을 제시했다. 50년물 수요가 1천억 원대면 50년물을 발행하는 것보다 30년물 발행을 늘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정부가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를 분기마다 실시하기로 한 것은 시장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수요가 있다면 물량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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