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가 최고경영자(CEO)의 중도사임이 반복되는 사태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보였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000년에 민영화됐는데, 계속해서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고 투자자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권 회장의 중도사임에 대해서는 "정치적은 외압은 없었다"면서 "권오준 회장이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사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지배구조의 보완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센터장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며 "지배구조와 CEO 선임 프로세스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으로 지배구조를 튼튼하게 해 투자자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게 포스코의 구상이다. 포스코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다른 대기업보다 선진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센터장은 "어제 CEO 선임 첫 단계인 승계 카운슬(Council)이 열렸다"며 "승계 카운슬에서 폭넓게 후보자를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승계 카운슬에서 후보를 발굴하고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엄격하게 하면 회장 선임에 두세 달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배당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분기에 6년 만에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 센터장은 "포스코의 배당정책은 장기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급격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사임에도 리튬사업에는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호주 리튬광산업체인 필바라(Pilbara Minerals)의 지분 4.75%를 인수하는 가운데 연간 24만t의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에 기반을 둬 2020년까지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경우 4천억~5천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손익분기점(BEP)도 넘을 전망이다.

올해 목표로 세운 리튬 생산량은 1천t이다. 매출은 160억원 정도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아메리카 염호 확보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염호 확보를 위한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포스코는 봤다.

박현 신사업실장(상무)은 "염호나 염수에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게 40%밖에 안 되는데, 우리(포스코)는 80% 이상 회수할 수 있다"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철강 가격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선산업의 수주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후판 등 관련 제품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북한시장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전 센터장은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지만, 우리 나름대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비해 비즈니스 기회를 많이 검토한 게 있다"고 알렸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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