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 선에 도달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53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01%에서 거래됐다.

이날 오전 7시 27분에는 2.968%, 9시 6분에는 2.985%였다.

전장 종가는 2.973%, 2017년 말에는 2.41%였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누빈 자산운용의 완 총쿵은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영원히 머무를 운명으로 느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캔토 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이사는 "넓은 관점으로 봤을 때는 높은 금리 환경은 충분히 논리적"이라면서 "특히 현재 강한 경제 상황과 재정적자가 확장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논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초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고, 이 때문에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로도 몇 차례 3% 선을 넘어섰지만, 곧 다시 그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반복되는 행동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금리 상승이 새로운 오름세 국면인지 아니면 과거에도 나타났던 거짓 출발의 최신 버전인지 논쟁을 촉발하게 하기도 했다.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은 증시 같은 위험 자산에는 우려 요인이다. 또 기업 차입 비용을 높이고, 주택을 산 가계의 이자 부담도 키운다. 하지만 이날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 덕분에 순항 중이다.

RBC 캐피터 마켓츠의 마이클 클로허티 헤드는 소비자들도 지난 경기 확장기 동안 부채를 예전보다 덜 늘렸다며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앞으로 10년물 수익률이 물가 상승 기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는 점이다. 최근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에 접근하는 데다 중국과의 무역 긴장도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커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8%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에 불과했다.

시장 일부는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 경우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물 금리는 자동차 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등 다양한 부채의 기준 금리가 된다.

특히 현재 물가 상승 우려로 10년물 수익률이 오르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되는 현상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애드리안 헬퍼트 헤드는 "우리는 시장이 무역 위험보다는 경기 하강 가능성이 더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수익률곡선이 2019년 초에 역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 침체가 1년여 후에 온다는 의미다.

지난 1975년 이후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때마다 경기 침체가 온 적이 많았다.

미 국채 10년과 2년물의 수익률 차이는 지난해 말의 1.25%포인트에서 최근 0.5%포인트 이하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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