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00포인트 가까이 낙폭을 확대하는 등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 오후 1시 14분(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93.24포인트(1.61%) 하락한 24,055.4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16포인트(1.05%) 하락한 2,642.13에, 나스닥지수는 99.43포인트(1.39%) 내린 7,029.17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한때 131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가파르게 하락 반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3%선 위로 올라선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위로 오른 것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금리는 다만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이며 2.98% 수준으로 후퇴해 거래되는 중이다.

증시에는 국채 금리 상승이 기업의 이자비용을 늘려서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란 불안이 큰 상황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 중 성적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던 대기업에 대한 투매 현상도 발생하면서 지수 전체에 부담을 줬다.

특히 3M의 주가는 이날 장중 8.6% 이상 내렸다.

3M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조정 EPS는 2.50달러로 팩트셋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올해 조정 EPS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10.20달러~10.70달러에서 10.20

달러~10.55달러로 내려 잡는다고 밝혀 실망 매도를 촉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M 주가 급락은 다우지수를 총 130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호실적으로 개장전 4%나 올랐던 캐터필러도 5.5% 하락으로 급반전됐다.

알파벳(구글)도 실적이 예상치 수준에 부합했지만, 비용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장중 3% 이상 내렸다.

구글 주가 하락과 더불어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들도 이날 일제히 3% 이상 하락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워너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 같다"며 "이들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리의 3% 상향이 분명히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가 반드시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런데도 금리 수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공격적이 된다면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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