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4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리 상승이라는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좋은 실적보다는 전망 둔화 등 부정적인 요인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향후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시장 흐름을 전망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초 언급된 근본적인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다"며 "기조적인 여건 악화의 배경은 빡빡해지는 금융 여건과 함께 기업 이익의 질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업 순익이 큰 폭 늘어난 것은 영업의 개선 등보다는 세제 개편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과 궤를 같이하는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두 가지 모두 올해 내내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가는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우려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라고 답한다"며 "이는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리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10년 금리가 3%는 물론 3.5%로 오르더라도 나쁜 것이 아니다"며 "이는 경제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전만큼 향후 수익 증가 대비한 주식 가치를 후하게 쳐주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래인 린더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시장과 물가 정상화, 재정 확대를 고려할 때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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