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남북 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등이 활발해 지면 국내 보험사들도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납북 SOC 사업으로는 남북 접경지역 고속도로(문산~개성) 건설 및 경의선(서울~신의주),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금강산선(철원~내금강) 등 철도 복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수익률 방어를 위해 SOC 등 대체투자를 늘려왔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평택과 부여, 익산을 연결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수익형 민자사업(BTO) 펀드에 59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사업은 총 2조7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예상 수익률은 5.90%, 투자 기간은 44년이다.

2016년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KB손해보험 등이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에 투자했다. 공사비 1조4천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SOC 사업이다.

이밖에 신림 경전철 사업과 제물포 터널 지하화 사업,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에도 보험사들이 뛰어들었다.

펀드투자 형태로 운용사에 자금을 투입하면 약정된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장기·안정적 수익을 노린 보험사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또한,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장기 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세를 찾더라도 보험사들은 당분간 해외채권보다는 국내 채권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환 헤지 비용 부담 증가로 해외채권 투자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보험사의 만기 10년 초과 채권 순매수 규모는 9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가량 증가했다.

대형 보험사의 자산운용 담당자는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추후 조치 등을 보면서 향후 투자의사 결정 등을 내려야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SOC 사업 등이 진행되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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