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아이폰 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비관론이 퍼지면서 '완전 패닉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CNBC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사흘간 7.1% 하락했고, 이 기간 시가총액 639억달러가 증발했다.

지난주 애플의 주요 파트너인 대만의 TSMC가 예상보다 낮은 가이던스를 내놓은 이후로 애플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기술주 중심의 증시 랠리가 끝나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TSMC는 약한 수요를 이유로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78억~79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88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다니엘 아이브스 GBH 인사이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큰 기대를 모은 2분기를 앞두고 해외 공급 체인을 점검한 결과 6월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훨씬 낮아 애플은 완전 패닉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TSMC의 낮은 가이던스는 반도체 섹터와 주식시장 하락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아이폰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TSMC의 가이던스 하향 이후 모건스탠리는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4천50만대에서 3천400만대에서 낮췄다. 시장 예상 추정치는 4천300만대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예상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려가 커져 2분기 추정치를 하향했다"며 "애플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는 '뉴스에 팔아라'라는 지표가 됐는데, 특히 전망치 내려가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다른 주요 공급사인 오스트리아의 AMS도 2분기 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아이폰X에 들어가는 광학 센서를 공급하는 AMS는 2분기 판매를 1분기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낮췄다.

아이폰X의 부진으로 JP모건은 다른 반도체 공급업체들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TSMC와 AMS의 가이던스는 애플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2분기 매출이나 EPS 추정치 컨센서스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무선 반도체 회사들의 추정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은 아이폰9과 아이폰X 후속과 같은 신 모델 수요가 매년 15%씩 줄어 아이폰 생산이 하반기에 연간 2%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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