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주요 경제 참모들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경제 사절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거래를 할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방중을 확인했다.

CNBC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절단이 "며칠 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절단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절단의 구체적인 방중 일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시기는 5월 3~4일경이 될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앞서 므누신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소식에 환영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WSJ에 사절단의 구성은 행정부 내 분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劉鶴) 부총리의 협의 파트너로서 중국 방문을 단독으로 제안했다.

므누신은 커틀로 NEC 위원장과 같은 대중 온건파로 최근 시진핑이 외국인 투자 및 해외 자동차 업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상당한 양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와 나바로 등 대중 강경파는 그러한 해석을 순진한 판단이라고 평가하고, 므누신의 방중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류 부총리와 만나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자동차와 금융시장 자유화, 대미 무역적자를 크게 감소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중에도 양국이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사절단의 방중은 미· 중간의 무역 갈등을 해소할 가장 좋은 기회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을 겨냥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4월 초에는 1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보복 조치로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후에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그와 똑같은 규모로 보복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해 양국의 무역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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