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상승에 대한 약세 부담 속에서 매수와 매도 전망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 금리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3%를 넘어섰다. 10년물은 2.71bp 상승한 3.0028%, 2년물은 0.38bp 내린 2.4705%에 마쳤다.

미국 장기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53.23bp로 지난 17일 43.68bp에서 10bp가량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미국 수익률 곡선이 급격하게 좁혀지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참가자들의 불안함을 자극했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그 중심에 있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미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익률 곡선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필두로 국제 정세가 화해 무드로 급변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 금리가 3%를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3%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에 불과했다.

미국 커브가 유의미하게 가팔라지기 위해서는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 상승 폭보다 더 올라야 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30년물 대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급격하게 좁혀졌다. 연초 60bp였던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으로 18bp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초장기물 발행량이 단기물 발행량보다 적다는 게 커브 플래트닝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초장기물 스프레드가 한국처럼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가 3%를 넘은 데다 통화정책 전망 자체가 수정될 경우, 한국 금리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이 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관계없이 한국은행은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밖에 할 수 없다고 전망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통화정책 전망과는 달리 향후 경기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미 금리 상승, 한국 기준금리 인상, 북한 리스크 완화 가능성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재료가 눈에 많이 띈다. 현재 경기 회복 기조가 경기 과열이라고 인식하는 시장참가자들은 극히 드물며,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더 많다.

미 금리 상승 우려에 뉴욕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4달러(1.4%) 하락한 67.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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