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계절적 영향에 따른 손해율 상승과 신계약 경쟁 심화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업계 1위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신계약 경쟁이 본격화됐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52% 감소한 2천891억 원으로 예상됐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주요 요인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을지로 사옥 매각차익 2천100억 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저효과를 제외하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날씨가 좋지 않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한 것은 실적에 부담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평균 80.3%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월 말 기준 85.5%로 급상승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달 초 개인용 및 업무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0.8% 인하하기로 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삼성화재가 치아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의 치아보험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해상의 2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평균 79.7%에서 85.3%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치아보험 경쟁과 4월 실손 단독 판매에 따른 절판효과로 신계약이 성장하면서 추가상각 규모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DB손해보험 역시 손해율 상승에 따른 부진이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한 1천397억 원으로 예상됐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평균 80.6%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2월 말에는 90.1%로 급등했다.

또한, 보장성 신계약 상품 판매증가에 따른 신계약비 추가 상각증가 탓에 사업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과거 대비 낮았던 평균온도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계약 판매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추가 상각 발생으로 사업비율 상승이 전망되는 것도 실적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보험 시장 신계약 경쟁 강도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계약비 부담은 신상품 출시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단기적인 비용부담"이라며 "일시적인 실적 부진에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현금흐름을 놓고 보면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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