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북한리스크가 크게 완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통화정책방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의해서 봐야 할 사항에 추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가 경제 성장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도 금통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의해서 보는 이유는 북한 이슈가 국내외 투자자 심리를 변화시킬 수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5년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 75.43bp까지 벌어졌다가 점차 낮아지면서 전 거래일에는 48.32bp를 기록했다.

한은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북한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국가와 국내 기업 신인도가 높아지고, 자본조달비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와 투자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소매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리스크 완화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연결되면서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북한리스크 완화는 원화 강세로 연결되면서 수출과 물가에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출에 부담을 주고 서비스수지 적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리스크 완화가 경제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 이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북한리스크 완화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통일 가능성으로 연결될 경우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훈 KB 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원화 강세로 연결될 것이고, 자본유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하거나 통일 비용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으로 연결될 경우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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