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완화돼 시장 전반에 걸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일차적으로 주식시장 위주로 영향을 미치고, 향후 채권이나 대체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다.

연기금 CIO들은 25일 남북정상회담이 현재와 같은 분위기로 흐른다면 남북경협주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북 간 평화협정 등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면 인프라 투자 등 주식시장 외 다른 시장에도 투자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환율은 남북정상회담 외에 다른 재료가 많기 때문에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나왔다.

연기금 CIO는 "남북정상회담이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당장 주식 쪽에는 좋은 이야기다"며 "환율은 컨트리리스크 하나만 보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 강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좋고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달러 강세로 바뀌고 있는데 글로벌 요인으로 봤을 때도 앞으로 달러 강세 요인이 더 클 것 같다"며 "원화는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남북 관계가 풀리면 그만큼은 원화 강세 요인이 가미될 것이고, 금리는 글로벌 요인 이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등 채권시장에도 남북정상회담보다는 다른 재료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공제회 CIO는 "정상회담 자체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심리적인 지정학적 문제 해소될 수 있으나 정치는 변동성이 많아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며 "경제적 일자리나 사회간접자본(SOC) 기대감이 있어 남북경협주의 분위기는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나 금리는 남북 영향보다는 글로벌 영향이 더 크지만, 환율은 남북 요인 때문에 원화 강세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는 국내는 경기를 봤을 때 아직 인상 유인은 없고, 미국 금리는 예상대로 인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CIO는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는데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걷혀진다면 국내와 글로벌 주식시장에 호재다"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진짜 평화모드가 정착될지 의구심을 가지는 시선들이 많아 실질적 소득이 없으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평화협정까지 이뤄지고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면 기회 자체가 많이 생겨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늘 수도 있다"며 "환율은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미국이 약달러를 원하는 상황이고, 다양한 변수들이 많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고, 대체적인 분위기가 인상이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장기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h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