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 자산운용전략 속에서 시장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25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불안 심리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종전까지 거론되는 등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화해 모드가 이어질 수 있으나, 그동안 북한이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에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글로벌 금리 인상 이슈 등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연기금들은 단기 주식 트레이딩과 듀레이션 축소,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금리 상승과 환 변동 리스크 등을 피하고자 해외 투자 다각화 전략도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A 연기금 CIO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유가, 물가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유럽을 포함한 국가 등에서 경기 소강 전망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경우는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정적 이슈와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긍정적인 이슈가 번갈아 부각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며 "큰 틀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유지하되 변동성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다"고 말했다.

B 연기금 CIO는 "종전 협정과 북핵 폐기 등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나, 아직 완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 전략 내에서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해외 투자 다각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C 연기금 CIO는 "국내 주식시장이 남북관계 하나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으나, 종목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대응할 계획이다"며 "남북경협 주식이나 평화체제 정착에 따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 완화 관련 주식 등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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