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고민도 깊어졌다.

이들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예상하면서도 단기 조정을 노린 롱(매수) 포지션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전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71bp 오른 3.0028%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한 가운데 최근 유가 급등으로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 틱차트(단위:%)>

시장참가자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서면서 추가로 상승할지 아니면 다시 하락 조정이 나올지 주목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조정을 기대하고 당장 롱 포지션을 잡아도 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 2월에도 미국 10년 금리가 3%를 시도하다가 증시가 흔들리면서 다시 하락 조정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두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그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 국채금리 급등에도 한국 시장은 생각보다 잘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며 "단기적 조정을 예상하고 매수 포지션을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가 심리적 저항선인 만큼 미국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어제도 미국금리는 3%에 도달할 때마다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이 잠깐 강해졌다가 다시 3%를 뚫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셈법이 복잡해졌지만,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가 약해져 이전과는 다른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그동안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한은이 고용을 한은 목표에 추가할지 고민한다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국내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단 미국금리가 3%를 찍은 만큼 잠시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추세가 숏(매도)이라 내려도 다시 3%를 시도할 것 같다"며 "최근 한국은 미국금리와 잘 연동되지 않는 모습이라 상황이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라는 수치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제외하면 그다지 놀랄 만한 뉴스는 아니다"며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이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10년 금리가 3%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안착할 여지는 제한적이다"며 "연초 금리 급등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과소평가한 결과지만, 이번 금리 상승은 사전에 시장이 인지하고 대비하던 재료다"고 평가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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