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4일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매출액은 7.6% 늘었다. 순이익마진은 11.1%로, 집계를 시작한 2008년 3분기 이후로 가장 높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매출액은 18% 늘었고, 이익은 80%나 급증했다.

'이익이 주가를 이끈다'는 증시 불변의 진리를 1분기 미국 기업들이 잘 보여주고 있지만, 증시는 실적 발표 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제 캐터필러와 버라이즌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장 초반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3M 역시 예상 수준의 실적을 보였지만 가이던스 하향 이후 주가는 9년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캐터필러 역시 CFO의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장 마감 후 강한 실적을 보여줬지만, 다음날 주가는 역시 하락했다.

실적 예상치 상단을 찍은 회사들은 발표 이후 이틀간 주가는 단 0.1% 오르는 데 그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통상 1.1%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트 호간 B.라일리 FBR 스트레트지스트는 "같은 실적을 가지고 다르게 반응하는 어닝시즌을 맞고 있다"며 "당장 시장을 만족하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 금리, 연방준비제도이사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발표된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발표될 실적에 더 집중하고 있는 점 역시 최대 이익에 반응하지 않는 주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분기 기업 실적은 계속 올라가겠지만, 2019년에는 최대 이익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모건스탠리는 "둔화한 실적 성장세와 빡빡한 금융 환경 등이 시장을 붕괴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내내 이 두 요인이 시장에 잠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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