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4년 초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돌파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세계 자산가격과 환율, 대출 비용 등은 모두 미국의 국채 수익률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10년물 금리 3% 돌파가 세계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6년 7월 1.36%에서 최근 3%로 뛰어올랐다.

국채 금리는 유가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 등으로 올랐다. 물가가 상승하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이를 제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변화는 달러화 움직임을 주도하면서 신흥시장 달러화 표시 채권과 세계 환율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 발행되는 달러화 채권은 2008년 이후 3조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WSJ은 미국 국채 금리가 강한 성장 전망으로 상승할 때는 신흥시장 채권 프리미엄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압력이나 다른 위험 요소로 수익률이 오를 때는 신흥시장 수익률도 함께 오르거나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달러화가 상승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의 달러화 채권 발행 비용을 높이게 된다.

선진국 채권 시장도 미국 국채 수익률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가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에 반응하게 되면 약 절반가량의 움직임이 독일 국채 시장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영국과 캐나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3%포인트 올랐다.

세계 주식시장도 채권 수익률 움직임에 반응한다.

올해 MSCI 세계 인덱스에서 경기방어 업종은 3% 넘게 하락한 반면,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는 은행 등 경기민감주는 대체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WSJ은 미국의 견고한 성장 전망과 물가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10년물 국채 금리 3%는 건강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 수준이 다른 시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실비아 댈 안젤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세계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금리 상승에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댈 안젤로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삭감으로 국채 공급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국채 수익률 수준에서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앞으로 6년 동안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유일하게 총 국가 부채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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