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11.72%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엔지니어링 전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다.

상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모듈ㆍA/S사업부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이 마무리되면 바로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병은 오는 5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합병을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유동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다 최근 '어떤 방향이든 상장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총수일가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1.72%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자금줄'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특혜 소지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정 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하면 '적정 인수가' 논란이 일 수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바로 합병하게 되면 '합병 비율'에 대한 비판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한 후 시가(市價)대로 결정하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현대모비스의 사업부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의 건도 몇 군데에서 특혜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비상장사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장외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6조5천억원 수준이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8천억원 정도다.

j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