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최정우 기자 = SK하이닉스가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업황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며, 증권사마다 투자의견도 엇갈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800억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는 2.7%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실적이 좋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출하량이 줄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애플 발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투자의견도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중립'을 제시했으나 대신증권 등은 '매수'를 추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반면 공급 증가율이 높아 D램 수급이 점차 악화될 것"이라면서 "1분기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2분기에 공급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D램과 낸드 수급이 소폭 좋아질 수 있지만 3분기 이후로는 업황이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내려갈 것"이라며 "낸드 가격 하락과 모바일 수요 둔화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 5조 원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시총 61조 원은 지나친 저평가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20조 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거래로 서버용 디램 수요가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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