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마의 3% 고지를 넘어섰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채시장은 무덤덤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거의 꿈적도 하지 않는다고 다우존스는 25일 평가했다.

한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오후 1시29분 현재 2.755%로 전장대비 2.9bp 올랐다. 같은 만기 중국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7bp 상승했다.

중앙은행이 10년물 금리 수준을 고정하는 일본의 경우는 0.64bp 오르는 데 그쳤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최근 수년간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몰린 고금리 국채도 전일대비 대규모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우존스는 "아시아 채권시장에 큰 움직임이 없다"며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도 자국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등 신흥국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현재보다 훨씬 크게 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티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의 벤저민 로빈슨 채권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는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4%까지는 올라야 신흥국 달러채의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시아시장의 패닉 매도세가 없는 것은 미국 10년물 3%를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형 채권 발행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mpany)는 이날 5년과 10년 만기의 채권 신규 발행에 나섰다. 이 기관의 제시 금리는 각각 미국 국채 금리 대비 125bp와 160bp 높은 수준이다.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경계도 계속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주 들어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이 자국 통화 가치를 약화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이 은행은 실제 지난 23일 달러 대비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과 채권시장 개입에 나섰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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