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경제의 두통거리인 부채 문제에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채 문제에 따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전문가들이 2015년부터 줄기차게 제기한 문제다.

다만 어두운 전망에도 중국 경제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7년만에 반등하는 등 저력을 보여 경착륙론자들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CNBC는 중국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를 넘었고, 이는 10년전의 160%에서 두 배 가가이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존 L. 손튼 중국센터의 데이비드 달러 시니어 펠로우는 "GDP 대비 부채나 GDP 대비 기업 부채와 같은 전통적인 지표가 어떻게 상승했는지 본다면 노란 경고등이 번쩍거린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무역 마찰까지 더해 중국의 어려움이 확실히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CNBC는 미국이 5천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모든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달러 시니어 펠로우는 "성장률이 2%까지 하락하면, 이는 곧 위기"라고 말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8%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수출품 전체가 아닌 1천500억달러 상당의 물품에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사실은 중국 정부의 언급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회의는 지난 23일 "중국 경제의 구조 개편과 내수 확대를 결합해 거시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치국이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정치국 회의는 또 '레버리지 해소'라는 정부의 단골 어휘를 사용하지 않았다.

징시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레버리지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중국이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미세 조정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덩하이칭(鄧海淸) 구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정치국의 발표 내용에서 지도자들의 위기감이 감지된다"며 "이번 정책 변화는 미세 조정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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