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 선을 다시 넘어선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01포인트(0.65%) 하락한 23,869.1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5포인트(0.7%) 내린 2,616.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50포인트(0.69%) 하락한 6,958.8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이던스)도 여전히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10년 미 국채금리는 전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 선위로 올랐다가 반락했지만, 다시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022%에서 거래됐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이 증가해 기업 실적에 부담되는 것은 물론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더 많이 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총 네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48.4%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4%였다.

반면 경제 성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3% 수준의 금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금리 상승 영향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고 있지만,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중요 수준을 돌파 중인 만큼 투자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보잉이 이날 대폭 개선된 전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실적 전망 상향,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등 종합 선물 세트를 내놓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보잉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3% 가까이 올랐다.

보잉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만큼 지수 전체에도 지지력을 제공한다.

트위터 주가도 전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실사용자 수도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데 따라 올랐다.

다만 기술주 주가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이 지난 16일 중국 2위의 통신장비 업체 ZTE와의 거래를 향후 7년간 금지키로 한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부진하다.

여기에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고객 정보유출 사태로 기술주 투매 현상을 촉발했던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많지 않다. 개장 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투자 담당자는 "주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2014년과 같이 이 정도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인지"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금리 상승 우려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2% 내렸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67.72달러에, 브렌트유는 0.19% 하락한 73.7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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