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3엔보다 0.63엔(0.5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33달러보다 0.0064달러(0.5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10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3.03엔보다 0.07엔(0.05%) 높아졌다.

달러화는 국채금리 상승을 좇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 동향, 원자재와 국채금리 움직임, 다음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을 주목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오름세에도 뉴욕증시 불안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진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 3%대 진입 후 미끄러졌다가 이날 다시 올라섰으며 3.026%에서 마쳤다.

외환 전략가들은 거래자들이 다시 미 국채금리를 주목하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3.047% 위로 올라서면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물가 상승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3%였다.

악사 자산운용사는 "시장은 미래 물가를 예상할 능력이 매우 작다"며 시장은 예측하기보다는 물가에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는 "물가가 오른다면 시장은 더 높은 물가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금리 우려 탓에 기업 실적이 호조였음에도 하락 개장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이는 등 오락가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늘어나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방향이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롤러는 "3%의 채권 금리는 뜻밖의 것이 아니라"며 "연준은 연초 이후 금리 인상을 준비해왔고, 물가 상승을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롤러는 "국채금리 3%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고 있지만 지난 2월의 대규모 주식 매도 같은 상황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롤러는 또 "지정학적 위험이나 무역 긴장이 낮아지는 것도 달러에 긍정적인 여건인 높은 금리로 다시 눈을 돌리게 한다"며 "미국과 독일 및 일본 국채 수익률 차이의 확대 기대는 달러를 계속 오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 국채금리도 따라 오르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모두 높였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시장 통화와 세계 증시의 불안이 재개될지를 주목했다.

일본의 우편과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우정(郵政)그룹의 계열사인 간포생명(Japan Post Insurance)의 투자 매니저 료스케 후쿠시마는 4월에 시작하는 회계연도에 채권과 다른 시장에 약 3조 엔(27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우정은 미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2.6~3.2%에서 움직이고, 일본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0.1~0.4%에서 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료스케는 "미국에서 국채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많은 투자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축복이다"라며 "동시에,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우리는 침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점을 신중하게 지켜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신흥국 통화를 자세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브라질,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통화의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G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의 경우 중앙은행이 루피아를 방어하기 위해 바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와 같은 만기 독일 국채의 금리 차가 지난해 11월에 2%포인트 미만에서 최근 2.39%포인트로 확대됐다.

BNP파리바의 대니얼 카트지베 헤드는 "달러가 지난 몇 달 동안 구축했던 높은 수익률이라는 이점은 마침내 문제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ECB 회의 전까지 약해졌던 유로화가 달러에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BK 자산운용은 "내일 ECB 회의가 유로화에 대한 달러 오름폭을 더 키울 것"이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최근 유럽의 성장세 둔화를 인정하고 금리가 2019년 전에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시사한다면 유로화는 1.2150과 1.20을 향해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ECB의 주저함과 달러 강세로 하락할 것이라며 ECB가 매우 주저하는 것을 보이는 것은 확실히 유로화에 큰 뒷받침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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