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과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부담에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 금리는 또다시 상승하면서 3%대 안착에 성공했다. 10년물은 2.54bp 오른 3.0282%, 2년물은 2.08bp 높은 2.4913%에 마쳤다.

6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 가운데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 반영했다.

미국 금리가 빅 피겨를 뚫어낸 것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는다. 채권시장이 3%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저가매수로 접근하려는 곳도 있다. 미국이 연내 네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금리가 무한대로 오를 수 없다는 전망과 한국이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은 금리 상승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8% 상승했다. 정부소비가 전분기대비 2.5% 늘어나면서 24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나 설비투자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민간소비는 0.6% 성장하면서 4분기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1분기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컸음에도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향후 대미 수출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런 징후가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향후 반영된다면 성장률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피크를 지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한국 역시 성장세가 꺾일 수밖에 없어서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채권 금리의 상승을 막는 재료가 되고 있었다.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1%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은 다시 한 번 레벨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금리가 3%를 뚫어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될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고려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이 성장과 물가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에만 7천500억 원가량의 통안채를 사들였다.

반면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이 나타났다. 3년 국채선물은 이번 주 5천693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천983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뉴욕 주가는 미 금리 상승에도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0포인트(0.25%) 상승한 24,083.83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5%) 상승한 68.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1.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60원) 대비 2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