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080원대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원화 펀더멘털에 파격적인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의 투자 심리는 리스크회피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미국 국채 금리 3%대 급등과 북한 비핵화 가능성을 보면 미 달러 강세와 원화 강세 요인은 맞물린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적 요인보다 수급에 따른 요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하고, 수익이 유지되는 쪽을 택하는 셈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02%로 오르면서 2013년 12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가격은 하락했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까지 반영되면서 3%대 미국 국채금리는 수익률로 보면 꽤 매력적인 수준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순매도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만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거래일간 1조9천8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원화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비핵화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적지 않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으로 북한에 단계별 보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핵심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책, 남북관계의 발전 등이다.

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가 예상대로 잘 이뤄지고,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긍정적 이슈가 뒤따른다면 원화는 급격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현재로써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베팅은 쉽지 않다.

북한과의 협상보다 미국 국채수익률 3%에 무게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추격 매수하더라도 매수 레벨로는 1,080원대가 다소 높다.

다만, 수출업체들은 1,080원대 환율이 나쁘지 않은 수준인 만큼 오를 때마다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원화 강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숏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시장참가자들도 1,080원대 레벨에서는 고점 인식으로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1.50/1,081.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0.60원) 대비 2.00원 오른 수준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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