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25일(미국시간)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려면 국채 10년물보다는 만기가 짧은 국채를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국채 2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인 2.5%를 넘어섰다며 금융 위기가 터지기 불과 한 달 전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과 안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2006년 중반 국채 2년물을 매수한 투자자는 5%의 수익을 거뒀으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60%의 손실을 봤다.
매체는 10년물 금리가 4년여 만에 3%를 넘어섰지만 주식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배당률 대비 금리가 높고 안전 자산의 특성상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으나 만기가 10년으로 길다는 이유에서다.
매체는 증시가 10년 동안 3%밖에 상승하지 않는 전례는 없다면서 주가 대폭락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앞으로 10년 동안 증시 상승률이 3%를 밑돌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가 짧은 2년물의 경우는 다르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모든 투자자가 시장 진입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며 현재 국채 10년물보다 2년물 투자가 낫다는 견해는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8억6천8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만기가 3년 이내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52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쏟아졌다.
만기가 1~12개월인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34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매체는 물가 상승 예상에 따른 듀레이션 축소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승승장구하던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우려로 안전 자산을 찾아 나서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콜라스 창업자는 "2년간 2.5%의 연수익을 보장한다는 제의가 들어오면 쉽게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증시 수익률보다 낮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 최소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견했다.
보야인베스트먼트의 맷 톰스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금 보유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며 "양적 완화 시기에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페널티였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낮아 위험자산 투자를 강요받는 상황이었다"며 "주식에 상응하는 변동성을 감수하지 않고서도 4~5%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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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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