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中 기술 기업 제재 의식한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ZTE(중흥통신)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화웨이 등 중국 첨단 기술 기업을 겨냥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마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의 강연에서 "미국은 세계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등 각국은 독자적 (반도체) 기술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미국은 중국보다 빨리 움직였고, 현재 칩 시장의 100%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돌연 판매를 중단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칩과 주요 반도체 부품을 활용하는 ZTE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 회장은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반도체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알리바바는 지난 4년간 다섯 군데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중국 반도체회사 항저우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고조되고 있는 무역 분쟁에 대해서 마 회장은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면서 무역전쟁이 생겼다"면서도 "그러나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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