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우건설이 해외부문의 추가 손실 없이 예년의 영업이익률에 올라서며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복된 실수를 거울삼아 해외 원가관리를 강화하고 부채도 다변화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26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천820억원, 매출액 2조6천5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86%로 작년 영업흑자를 내던 1~3분기 평균(6.64%)을 웃돌았다. 해외에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응답의 최대치(1천551억원)도 넘어섰다.

내실 개선이 지속하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다시 노릴 만하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 6천437억원 이후 6천억원대 누적 영업이익으로 연말을 마친 적이 없다.

대우건설은 지난 3년간 매해 마지막 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 말에도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3천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이번 분기에 흑자 전환하면서 신뢰 회복의 발판은 다시 만들었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전년 같은 분기보다 수주를 두 배 이상 추가했다.

오만 두쿰 정유시설 등을 필두로 해외와 플랜트에서도 일감을 확보했는데 플랜트 부문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이 4.7%로 부진하다. 원가관리가 부실해지면 손실 사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대우건설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쿠웨이트와 오만 등의 프로젝트는 조인트벤처(JV) 방식이기 때문에 원가관리가 더 효율적이고 2016년 이후의 해외수주는 수익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도 이외 비용으로 자금이 새면 실질적인 현금흐름이 나아지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말보다 총부채가 6천778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47.6%포인트 올라 332.9%를 기록했다.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1천572억원인데 한 분기에 606억원이 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말 적자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차입금과 기업어음(CP) 등이 늘어났는데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앞으로 회사채 시장 진출도 늘려 단기 유동성에도 대응할 것이고 미착공 PF 잔액은 수치상 적은 규모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중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 전략수립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며 "본사가 이전할 써밋타워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3차 빌라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THT) 개발사업이 올해 예정된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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