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상품 출시와 추진 가능한 사업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상품 출시 등 관련 이벤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정상 회담 등으로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나 금강산 관광 같은 남북 경협이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일단 남북관계에 물꼬를 튼 만큼 남북관계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관련 내용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후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대부분 이자와 수익금 일부를 통일기금 조성에 자동으로 기부하는 상품으로 출시 1년여 만에 전체 판매액이 1조 원에 달성할 정도로 흥행했지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시 통일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중단된 경협방안들이 재추진될 경우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금융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은행들은 단순한 특판상품 출시 등을 넘어 다양한 사업 구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남북관계가 서로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가고 경제적 개방이 커진다면 시중은행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임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각종 건설·개발사업들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런 과정에서 은행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보고 이에 대한 은행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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