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11.55조로 분기 사상 최대

IM 3.77조ㆍCE 0.28조ㆍDP 0.41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와 모바일사업부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익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IM부문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 시리즈의 조기 출시 효과에 힘입어 3조 후반대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최고 성과를 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패널(DP)과 TV 및 가전(CE) 부문은 부정적인 업황으로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 '옥에 티'라는 평가를 받았다. 적자는 면했지만 DP부문은 7분기 만에, CE 부문은 11분기 만에 최저 영업익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매출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5.8%를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익 11조 돌파…6분기째 사상 최고 행진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덕분에 11조를 돌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 20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6%로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2016년 4분기(4조9천500억원) 이후 6분기째 사상 최고 영업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램은 삼성전자가 11라인 생산 제품을 전환하면서 1분기 출하량이 감소했다.

대신 32GB 이상 고용량 서버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64단 3D(3차원)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했다.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수요 시장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낸드는 고용량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D램은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미국에서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 탑재 용량도 증가해 꾸준히 가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늘었다. 파운드리사업도 모바일용 부품 수요는 감소했지만, HPC 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OLED 수요 감소로 7분기 만에 최저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용 OLED 수요 감소로 7분기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5천400억원, 영업이익은 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은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OLED 수요 약세는 2분기까지 지속된 이후 하반기에 모바일용 OLED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시블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판매 감소와 패널 판가 하락이 계속됐음에도 대형ㆍ초고화질(UH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도 LCD 공급의 초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중국 업체의 생산 물량 확대가 지속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M부문 영업익 4조 육박…갤럭시 S9 조기 출시 효과

IM부문의 1분기 영업익은 4조에 육박하며 작년 2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8조4천500억, 영업이익은 3조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작년보다 앞당겨 출시한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난 데다 갤럭시 S8 등 기존 모델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의 단종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또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둔화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어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규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해외 거래선의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CE 영업익 2천800억 불과…11분 기만에 최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은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은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CE부분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2분기(2천1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 약 5천억 수준의 영업익을 예상한 것을 고려하면 당초 시장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TV사업이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됐으나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월드컵 등 글로벌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플렉스워시 세탁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은 성장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선진시장 프리미엄 제품판매 강화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