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잇달아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드(THAAD) 후폭풍'에 따른 실적 악화를 딛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 주식 689만6천831주를 57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잉글우드랩은 미국의 화장품 ODM 업체로, 지난 2016년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취득 후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 지분 34.71%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양수 예정일자는 오는 6월 8일이다.

지난 18일 한국콜마는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을 설립해 1조3천100억원 규모의 CJ헬스케어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맥스도 코스맥스 웨스트를 통해 미국의 화장품 ODM 업체인 누월드 지분 100%를 543억원에 취득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ODM 업체가 잇달아 M&A에 나선 것은 지난해 사드 충격을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화장품을 구매하는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업체 실적이 악화됐다. 화장품업체를 고객사로 둔 화장품 ODM업체도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기준 한국콜마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6억원으로 8.6%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1억원와 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2%, 5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6.3%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9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이 때문에 화장품 ODM 업체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M&A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별도기준 한국콜마의 화장품과 제약사업 비중은 각각 71.8%, 28.2%다.

미국 화장품 ODM업체를 인수한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2019년 미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4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시장은 중국 화장품시장(436억 달러)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화장품 ODM업체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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