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개선·기대인플레이션 상승·최저임금 인상 등 상방리스크

근로시간 단축·기업 구조조정 등은 하방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명목임금의 오름세가 3% 중후반대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동시장의 유휴생산능력 상존과 근로시간 단축, 기업 구조조정 가능성 등은 임금 전망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4월)에서 임금 흐름을 거시경제 여건과 정책 여건, 구조적 여건으로 나눠 점검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국내경기는 개선 흐름을 지속했지만, 명목임금 오름세는 둔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일부 대형 제조업체에서 임금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상용근로자의 임금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허진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임금상승률 전망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수치"라면서도 "대략 3%대 중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여건을 보면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반등했고, 근로시간 기준 노동생산성도 2015년 하반기 이후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급여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하면 임금 상승세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광의의 실업률 지표 추이는 노동시장 내 유휴인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만큼 임금상승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정책적 여건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주목했다.

한은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은 임금 오름세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특히 최저임금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숙박·음식점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은 초과근무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임금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초과근로시간이 2015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고 근로시간이 올해 하반기 300인 이상 사업체부터 단계적으로 단축된다는 점에서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60세 이상) 취업자 비중 확대도 임금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기준 60세 이상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7.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전체 평균임금인 282만 원에 못 미치는 199만 원으로 집계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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