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 10조 시대가 열린 가운데 증권사들도 인하우스 펀드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등 최소 3개 증권사가 연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시작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 내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범한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별도 계정을 만들어 헤지펀드 전략을 마련했다.

아직 인적 구성이 완전히 갖춰지지는 않았으나 자기자본(PI)투자 등의 부서에서 충원해 분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올해 하반기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2천억원 규모로 출시한다.

이미 하나금투는 과거 세일즈앤트레이딩(S&T)본부에서 자체 개발 지수인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를 통해 해외 주식 및 원자재, 채권 등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헤지펀드에 적용해 활용한다는 얘기다.

계획대로 시드 머니가 설정되면 인하우스 헤지펀드 중에는 3위 수준의 설정액이다. 현재는 교보증권이 1조5천억원, NH투자증권이 3천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보류했던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 계획을 다시 구체화하고 있다.

신금투는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미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만든 증권사에서 일부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 준비를 접었다가 최근 다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다시 잰걸음을 하는 이유는 초기에 시작한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트레이딩 부서 등에서 운용 경험이 있는 증권사 입장에선 새 먹거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나 교보증권, 코리아에셋 등에서 인하우스 펀드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기존에 검토하던 증권사들도 다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며 "트레이딩과 헤지펀드 운용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운용 전략을 익히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사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NH투자증권을 필두로 나와 현재 신영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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