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 주식 트레이더들이 금융 위기 이후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축됐던 거래가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에 몰려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미국 대형 은행들의 1.4분기 주식 트레이딩 실적이 금융 위기 가장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가 지수 선물이나 옵션거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미국 옵션거래는 역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억 계약이 청산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대시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라고스 최고경영자(CEO)는 "몇몇 날은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거래량 증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의 트레이딩 수장들은 주식 매수와 매도로 창출한 매출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 연기금이 헤지를 위해 주식 파생상품을 거래한 것이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가이 모스콥스키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거래가 계속해서 활발할 경우 트레이딩 매출이 앞으로 3개 분기 정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은행이 짊어질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셀렌트의 브래드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주식 투자자 모두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월가 5대 은행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의 1분기 주식 트레이딩 매출이 95억달러로 집계됐다며 2009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전년 대비 32% 늘어난 결과로 2011년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파악됐다.

미국 주식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스위스계 UBS의 1분기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실적 증가의 원동력은 주식 파생상품이라면서 파생상품 매출이 트레이딩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은행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프루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식 트레이딩 매출이 27% 치솟았다"며 "주식 파생상품 트레이딩이 이번 분기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옵션 계약 청산 수량 추이 ※출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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