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거래소 주석(이사장) 자리에서 퇴임한 차우충콩(周松崗) 주석이 지난 6년간의 임기 간 가장 후회되는 일은 알리바바의 상장을 놓친 것이라고 회고했다.

차우 전임 주석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연간 주주총회에서 "알리바바는 좋은 회사다"며 "임기 도중 홍콩거래소가 알리바바를 놓친 것이 후회된다"고 밝혔다.

차우 전임 주석은 그러면서도 홍콩거래소가 상장 관련 개혁안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후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홍콩에 상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거래소의) 상장 개혁안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 8~10개가 홍콩에 상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나 홍콩증시 대신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본토와 홍콩증시가 차등의결권 등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홍콩거래소는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30년래 최대 규모의 상장 개혁을 추진 중이다. 본토증시도 중국예탁증서(CDR) 도입으로 해외에 상장된 우수한 중국 기술기업들을 다시 유인하려고 하고 있다.

차우 전임 주석은 홍콩거래소의 상장 개혁을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외에도 본토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후강퉁의 도입과 홍콩거래소의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를 임기 중 의미 있는 결과물로 꼽았다.

한편, 홍콩거래소는 차우 전임 주석의 후임으로 로라 차를 임명했다. 로라 차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승인이 내려지면 홍콩거래소의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로라 차는 1990년대에 홍콩증권선물위원회 부주석, 2000년대에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홍콩거래소 이사로 재직한 인물로, 홍콩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로라 차가 홍콩거래소의 주석으로 취임하게 되면 그는 홍콩거래소 127년의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주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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