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홍콩 항셍지수가 대내외 악재에 3만선 이하로 떨어졌다.

2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29분 현재 1.39% 하락한 29,905.11에 거래됐다.

항셍지수는 4월 6일 이후 약 3주만에 3만선을 내줬다.

이날 홍콩 증시 하락세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조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홍콩 증시 부진에는 중국으로의 자금 유출 추세도 큰 원인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4월 들어 홍콩 주식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드 통계에 따르면 4월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한 중국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81억홍콩달러다.

4월 순유출 규모는 2015년 7월의 60억6천만홍콩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UBS는 중국으로의 자금 유출이 홍콩 증시가 최근 부진한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이반 리 DBS 전략가는 "중국 자금의 회수는 중국 국내의 일부 펀드들도 환매 압력에 직면한 상황과 맞물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데니스 램 UBS웰스매니지먼트 디렉터는 미중 무역 마찰과 홍콩 달러 약세 등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로의 편입을 앞두고 중국 증시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인의 해외 투자 수요가 장기적으로 여전하다는 점은 홍콩 증시에 긍정적이다.

램 디렉터는 "펀더멘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구조적인 수요가 있고, 이는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흐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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