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퇴임식에서 범 농협 조직의 시너지 강화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농협이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서 인정받게 됐다"며 "농협인이 뭉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60년 전통 가진 역사성, 지역 단위 1천130개 조합. 31개 계열사 가진 거대한 조직에서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밖에 나가서 누구보다 농협에 대해 홍보를 잘하는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농협금융에서의 마지막 성적표를 받았다.

농협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76% 증가한 3천901억 원을 기록했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당기순이익은 4천578억 원으로 늘어난다.

김 회장은 "2015년 취임 당시만 해도 조선, 해운 등에 막대한 부실자산을 갖고 있었고 내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최근 디지털금융에 앞장서는 모습 등을 보고 농협은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늘 강조하는 것은 범 농협 시너지를 잘 활용하면 우리도 골드만삭스같은 유명 IB 회사가 될 수 있다"면서 "100조 원 규모의 사모펀드, 200조 원의 자금력, NH투자증권의 네트워크, 잘 훈련된 인력이 있으므로 다른 어떤 금융지주사보다 가장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CIB(기업투자금융)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하면 시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범 농협 시너지를 활용한다면 다른 금융지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독특한 농협 협동조합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농협이 경쟁회사들보다 20년 정도 진출이 늦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한다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금융, 경제, 축산이 함께 있는 농협만의 모델로 중국, 동남아에 진출한다면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까지 당기순이익에서 해외수익비중 10%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 만들어 놨다"며 "이 계획대로 착실히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미래에 먹고살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의 전문역량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교육 기회, 우수한 직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투자하는 걸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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