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를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부인 VC사업본부의 외형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결산시점부터 VC 실적으로 들어오면 외형적인 측면에서 5조~6조원 정도가 될 것 같고, 2년 후인 오는 2020년에는 8조~9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기준으로 자동차 부품업계 위상 측면에서 보면 약 30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다. 보쉬 등 외형 50~60조 규모의 기업에 비해서는 작지만, 본부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VC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약 3조5천억원 규모이며, ZKW의 매출은 약 1조7천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1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은 보유현금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LG전자는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자금과 향후에 파생될 수 있는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고려할 때 충분히 현금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상증자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가격 적정성을 묻는 말에 "딜 논의가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됐다"면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재무구조나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상황 보면 오버페이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ZKW의 대차대조표 등 모든 항목을 검증해 부실한 재무구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탄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차입금 구조 역시 유동성 이슈를 일으킬만한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계약 조항을 통해 우발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LG가 이번 인수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그룹 전체 관점에서 전장사업 강화라는 측면이 있다"며 "VC본부 내 사업연계 측면에서 보면 전자 내 리어램프 사업과 결합하면 리어와 헤드 모두 수주하는 것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헤드램프가 야간 자율주행 부문에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TV사업부인 HE사업본부에서 올레드(OLED) TV의 매출 비중은 작년 10%에서 올해는 10%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14%라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볼륨 게임을 지양하고 밸류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온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B2B사업본부는 지금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수준에서 소폭 늘어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LG전자는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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