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0년간 한국GM 지분 못 팔아

산은, 한국GM 비토권 확보…27일 조건부 LOC 발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이민재 기자 =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확산됐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일단락됐다. 산업은행과 GM은 총 7조7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한국GM의 회생에 집중한다.

26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과 GM은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조건부 합의를 끌어냈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으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간담회를 열어 이동걸 회장으로부터 조건부 합의안을 포함한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GM과 산업은행은 각각 64억달러, 7억5천만달러 등 총 71억5천만달러(7조7천억원)를 투자한다. 이 가운데 27억달러는 GM의 출자전환 분이다.

따라서 GM이 한국GM에 투자하는 신규자금은 37억달러인 셈이다. 산업은행의 투자분까지 합치면 한국GM은 총 44억5천만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주요한 경영사항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권리(비토권)도 확보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비토권을 확보한 만큼 GM의 신규투자에 따라 산업은행도 적정한 금액을 한국GM에 지원하는 셈이다.

GM은 신차배정 등을 통해 한국GM의 경영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GM이 한국GM의 지분을 팔지 않는 방법으로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원금액 등이 담긴 조건부 투자확약서(LOC)를 오는 27일 GM에 발급한다. GM은 이를 근거로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GM에 대한 회계 실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부품협력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M 본사의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조건부 LOC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한국GM에 대한 정밀실사 최종 결과가 나오면 5월 중으로 구속력 있는 LOC를 발급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댄 암만 총괄사장은 국회 더불어민주당 한국GM 특별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한국GM 구조조정 관련) 현재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 해결이 거의 마무리단계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모든 논의의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이후 홍영표 한국GM 특위 위원장은 "법적 효력이 있는 합의서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산업은행 단계에서는 논의가 상당히 진행돼 몇 시간만 더 실무 논의를 하면 끝낼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