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페이스북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2포인트(0.23%) 상승한 24,139.15 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9포인트(0.36%) 오른 2,648.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7포인트(0.84%) 상승한 7062.41에 거래됐다.

시장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의 파급력과 미국 금리 동향을 주시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순익이 4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순익 전망치 40억1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도 119억7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14억1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일간 기준 실사용자와 월간 실사용자 수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사용자 정보유출 파문에도 회사의 실적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8% 이상 올랐다.

페이스북 실적 개선으로 핵심 기술주인 '팡(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개장 전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은 AMD 주가도 11%가량 급등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이날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금리도 이날 오전 중에는 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 선을 웃돌았던 전일과 달리 이날 2.99% 선 부근으로 물러났다.

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주요 기업의 실적도 긍정적이지만 지수 오름세는 미지근하다.

최근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장초반 주가가 오르더라도 장중에 급반락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재개 가능성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방미 중 이란 핵 협상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경제제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또 독일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유예했던 유럽연합(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월부터 부과할 것이란 발언을 내놓는 등 무역갈등 우려도 제기됐다.

금리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 현상이 동반되는 점도 향후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무역갈등을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며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 명 줄어든 2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닉슨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69년 12월 6일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내구재 수주는 2.6% 증가해 월가 예상치 1.8%를 큰 폭 웃돌았다.

3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10.3% 감소한 680억 달러에 그쳤다.

개장 이후에는 4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활동지수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 개선에도 금리 상승 등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 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상승에 대단 패닉성 경험과 실적 호조 이후 주가 반응 등으로 아직 위험투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다"며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가 향후 무역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3% 올랐다.

국제유가도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68.41달러에. 브렌트유는 1.05% 오른 74.7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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