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기대치를 웃도는 흥행 성적을 내면서 넷마블이 주식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 하락한 14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2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넷마블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5만7천원을 밑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기록적인 흥행을 꼽았다.

리니지M은 지난 1일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기록인 일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21일 출시 후 일평균 매출은 90억원이며,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 지표인 일간 이용자(DAU)도 150만명을 유지 중이다.

지난 5일부터는 거래소 시스템 기능을 추가하면서 거래소 미탑재로 인한 불확실성마저 해소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거래소 시스템은 게임 내 시장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장기 흥행에 있어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며 "리니지M이 흥행에 성공하면 리니지2 레볼루션 유저의 추가 이탈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증가와 주가 반등을 꾀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해외 진출이다.

실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구글플레이 7개국, 애플 앱스토어 6개국에서 매출 상위 5위권을 유지 중이다.

아울러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이 2014년 출시 후 처음으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다른 게임의 해외 성과도 쏠쏠한 편이다.

문제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이런 성과가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되는 3분기 이후가 본격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북미·유럽, 중국 가운데 한 곳에서만 흥행에 성공해도 넷마블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향후 해외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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