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표들은 일부 부진을 가리키고 있지만 광범위하고 탄탄한 경기 확장에 부합한다"면서도 지표 부진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결정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는 또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한 하강의 시작일 수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드라기의 경기 낙관 발언에 한때 1.2210달러로 강해졌다가 더 지켜보겠다는 발언에 1.2117달러로 반락했다. 전일 종가는 1.2169달러였다.
최근 유로존 지표는 산업생산에서 소매판매까지 부진해, 2018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 물가는 1.3% 올라, 계속 약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신중함을 재차 강조하면서 통화정책 결정회의체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이나 정책금리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라기는 또 "일부 일시적인 변수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며 "경기 기저의 강세는 물가가 우리의 목표로 수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커지는 보호무역주의를 포함해 해외 변수와 관련된 위험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무역 관련 수사가 행동으로 어떻게 바뀔지 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ECB는 시장 예상대로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ECB는 또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문구와 현재 9월 말을 종료 시점으로 한 달 300억 유로 규모로 시행하는 자산매입을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도 유지했다.
ECB는 3월에는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경기 전망 악화시 자산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성명에 작은 변화를 준 바 있다.
저널은 ECB가 이날 현재 환율 변동에서 유가 상승, 무역전쟁까지 위험 변수를 측정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정책을 동결했다고 풀이했다.
최근 세계 증시는 미 국채 장기 금리가 4년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불안양상을 보인 바 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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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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