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오르며 본격적인 한반도 경제 협력이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업계에선 북한 전문가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도 거시경제 담당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정이라 북한과 연계된 분석과 전망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북한 관련 연구원을 두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기는 했으나 작성자는 주로 거시 경제, 시황 담당 연구원이었다.

그나마도 전망이라기보다는 과거 사례와 외신 보도 등을 근거로 추정한 내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외부 북한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과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을 초빙해 세미나를 열었다.

NH투자증권도 23일 남북정상회담 자문단인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를 연사로 초대해 남북·북미정상회담, 글로벌 무역전쟁 등과 관련해 지정학적 포럼을 개최했다.

외부 씽크탱크를 통해 북한 스터디를 할 수는 있었으나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연구 인력은 북한학계에서도 거의 없다는 점이 향후 남북경협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는 데에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한 전문가가 국내 리서치에 전무하다 보니 외부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특히 북한 경제 쪽 연구는 증권가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다'라는 식의 근거 부족한 낙관론이 증권가에 만연해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 외국계 증권사 어느 쪽을 통해서도 직접적인 수혜주나 시장 흐름을 읽기 어렵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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