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EB하나은행이 오는 3분기 중으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완전통합에 나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은 오는 9월까지 하나와 외환은행 직원들의 임금·직급체계를 통일하자고 노조측에 제안했다.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두 은행 간 인사·임금·복지제도 통합방안을 올 3분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며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음 달 중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합의안을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는 새로 통합된 제도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9월 엣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해 출범했으나 직급과 임금 등의 기준이 달라 3년 가까이 한지붕 두 가족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KEB하나은행 내부에서는 상여금 지급 여부에 따른 임금체불 논란 등 제도 미통합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KEB하나은행 노사는 작년에 제도 통합안을 만들어 내기로 계획했으나 김정태 회장의 '셀프연임' 논란에 따른 금융당국과의 갈등, 채용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이번 통합과정도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직급체계부터 일치시켜야 하고, 직급에 따른 복리후생 수준 등도 논의돼야 하는데 노사 간 이견이 커 절충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조는 두 은행 가운데 좋은 임금 , 복지조건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옛 하나·외환은행 임금 사이에서 절충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합병 전인 2014년 기준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8천만 원이다. 하나은행(7천300만 원)보다 700만 원 가량 높다.

통합 후 직무 수당을 올리는 등 격차를 좁히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과거 연봉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함영주 행장도 이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보면 두 은행의 임금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차장급 이상, 직급이 올라갈수록 임금 차이가 커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복지제도도 두 은행 체계가 워낙 다르고 노조와 견해차도 커 통합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한 지 4년째 접어들었지만, 임금·복지제도는 따로 운영되고 있어 완전한 통합을 이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이번 임금·직급 체계 단일화 협상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합의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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