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3%를 하회한 미 금리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영향이 강세 분위기로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이날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3%를 돌파한 지 3거래일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10년물은 4.49bp 하락한 2.9833%, 2년물은 0.79bp 내린 2.4834%에 마쳤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 금리가 당장 3%대 안착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리고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미 금리가 하락한 것을 빌미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자신 있게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취약한 상태다. 지난 25일은 장 막판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장중 저점에서 마감했고, 전 거래일은 반대로 장 막판 가격이 올라 고점에서 마쳤다.

가격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도 줄어들었다. 이번 주 들어 3년 국채선물은 1만7천645계약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은 9천463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미국 국채금리가 3%를 중심으로 등락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는 있지만, 금리가 방향성을 찾기 전까지는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기 어렵다. 당분간은 엷은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로존 지표가 부진하지만 광범위하고 탄탄한 경기 확장에 부합한다"며 "지표 부진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해다.

그는 "헤드라인 물가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5% 오를 것으로 보고, 기저 물가는 중기적으로 점진적인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가 중기 목표에 수렴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오히려 남북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될 합의문에 경제와 관련한 이슈가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여는 등 경제협력에 물꼬를 트게 되면 통일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낙관이다.

채권시장이 통일 이슈를 벌써 가격에 반영할 필요는 없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는 등 국내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연결될 경우, 외국인의 한국물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 동향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1포인트(0.99%) 상승한 24,322.34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 하락과 기업실적 호조에 1% 가까운 상승을 나타냈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20%) 상승한 68.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7.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9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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