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 운용역들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3%대 터치에 대해 생각보다 급격하게 올랐다며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를 우려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우리나라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749%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3%를 돌파한 지 3거래일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와 10년물이 4.49bp 하락한 2.9833%를 보였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대략 20bp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의 금리가 3%대를 보인 것에 대해 연기금 운용역들은 예상보다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며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 금리를 좇아가지 못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국내외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실질적인 채권매수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말까지 좀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금리도 오르기는 하겠지만 미국 금리 상승폭만큼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아직 살아있어 보이나 채권운용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로는 호재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생각보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당황스럽다"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1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당분간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채권의 매력은 올라가겠지만, 그렇다고 국채를 대규모로 살 만한 정도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다"며 "미국 금리인상도 결국 상한선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3%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분위기는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조달 수요가 많다는 것이라 경기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식이 더 매력적이다"며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큰 선호방향은 없는데 이는 금리가 고점을 찍으면 채권매력도가 올라가지만, 고점이라는 것이 후행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라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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