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국내 채권금리에 미칠 영향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채권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했다.

27일 서울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12)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 격차는 전일 기준 51.5bp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37bp 수준이던 두 채권 스프레드는 대내외 경기 회복 속도 차이에 확대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장기 금리엔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단기 금리는 당분간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경제협력이 확대되면 대규모 추경 편성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금리는 오르고, 단기는 금리 인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상대적으로 덜 올라 커브가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글로벌 IB도 남북정상회담을 스티프닝 소재로 해석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 한국은행의 점진적 긴축 기조, 정상회담 관련 건설적 분위기는 커브 스티프닝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스티프닝 노출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방향과 관련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채권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정학적 위험 축소에 원화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은 원론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위험 자산 선호 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하락 기대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와 함께 단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원화채와 국채선물 등을 대거 매수했는데, 환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로 돌변하려는 현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베팅한 투자자라면 매우 불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소문에 원화채를 사서 뉴스에 파는 흐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고 3·10년 최종호가수익률 및 스프레드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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