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회담 전 남북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따른 환율 변화와 채권 금리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0.30원 오른 1,080.90원에 마감했다. 4월 초 1,054.20원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환율 개입 공개 이슈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라 원화가 언제 강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며 "최근 환율이 연저점 달성 후 빠르게 올라 1,080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환율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위험자산이 먼저 움직일 텐데 이때 환율도 같이 움직일 것이다"며 "정상회담 분위기가 좋을 것이란 예상에 위험자산도 강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외국인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 정상회담 이벤트가 해소되기 전에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은 채권시장이 다시 2%대로 내려선 미국 채권금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기조 동결 등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달러가 하단을 뚫을 때쯤 다시 강세를 보여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며 "주요국 중 미국지표가 가장 좋다 보니 달러가 마냥 약해지기는 힘들고 원화도 하방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미국지표가 좋아 상·하단이 막힌 상태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은 당장 외국인에게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도 "국내 기관투자자들한테는 별 영향이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예측할 수 없는 회담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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