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스케줄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27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쁘지 않았던데다 한은이 향후 물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 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채권금리는 이미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은은 전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 중 하나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꼽았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기조적 물가압력이 약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개인서비스물가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규제가격을 제외한 경직적 물가지수는 이미 2%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근원인플레이션은 개인서비스물가를 결정하는 총수요와 단위노동비용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요금, 가공식료품 가격 등 기타 비용요인도 상승 압력이 높은 만큼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가 올해 중 물가목표를 하회할 수 있지만,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는 GDP 갭률이 소폭의 플러스를 지속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명목 임금의 오름세가 기업 수익성 호조, 최저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물가 흐름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이는 만큼 이번 보고서는 한은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GDP갭도 플러스 수준이 이어진다고 내다보는 등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으로 해석했다"면서도 "최근 금리가 상승했던데다 여전히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번 보고서는 한은이 향후 물가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며 "5월 소수의견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금리 인상이 적어도 뒤로 미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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