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남북정상회담 관망 속에 낙폭을 줄인 후 1,070원대 중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 하락한 1,078.00원에 거래됐다.달러-원 환율은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후 매우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다 낙폭을 차츰 줄이고 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며 "미래를 내다보면서 손잡고 걸어가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통 크게 대화하고 합의해 우리 민족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자"고 답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에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합의안 내용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서다.

여타 글로벌 통화들도 이벤트 관망에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080원대에서 대거 나온 이후 거래량이 많지 않다.

위안화는 이날 절하 고시돼 달러-원 환율 하단 지지 요인이 됐다.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10위안 오른 6.3393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5원에서 1,0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안 내용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오후에도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움직이면서 관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가대가 상당히 얇아서 대기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잡힐 것이고 현재 다른 통화들도 회담 결과 관망에 많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합의문 내용이 실망스러울 경우 반등할 수 있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호재가 나와도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장 마감 후에 나오기 때문에 이날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안이 나와봐야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회담 결과에 대한 경계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고 물량은 1,080원대에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절하로 약간 낙폭 축소하는 듯했으나 현재 호가 자체가 많지 않아 오후에도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90원 하락한 1,075.0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를 밑돌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코스피 상승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영향으로 달러-원 내림세가 유지됐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합의안 내용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1,078.70원까지 낙폭을 회복하기도 했다.

개장가인 1,075.00원을 저점으로 낙폭을 줄어들고 있으나 가격 변동이 둔화했고, 변동폭은 3.70원으로 매우 좁은 상황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엔 내린 109.2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오른 1.210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6.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2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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